'실속' 선물세트가 대세, 배송 18일까진 맡겨야

민족 최대 명절인 설(26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신세진 분들에게 어떤 선물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큰데 불황으로 지갑은 얇아졌다. 그래서 올해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키워드는 단연 '실속'이다. 불황의 여파로 5만원대 이하 알뜰 상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고가 선물세트가 주류를 이루는 백화점에서도 감지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에 비해 실속형 선물세트 품목 수를 180여개나 늘렸다. 5만원 이하 '가계 절약 세트' 종류도 2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3만~10만원대인 실속 혼합선물 세트 품목 수가 400여개로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저가 선물세트인 '굿초이스' 상품 물량을 50% 이상 대폭 확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단위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과일이나 수산물 선물세트 가격을 크게 낮췄다. 9900원짜리 사과세트나 배세트가 등장했고 굴비 세트(20마리) 가격은 3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저가형 선물세트가 부각되면서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설 선물을 사는 사람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맞춰 GS수퍼마켓은 한우선물세트 최저 가격을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엔 6만원으로 낮췄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전체의 80%에 이르고 있다.

'실속' 선물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온라인 쇼핑몰이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선물 구입에 따른 시간도 아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G마켓 옥션 등 인터넷몰에서는 설 차례상에 올릴 음식까지 배송해 줘 맞벌이 주부들의 상차림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선물을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제때 보내는 것이다. 올해 설 명절엔 택배 물량이 지난해 설보다 30%가량 늘어 4000만상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짧은 기간에 택배수요가 몰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택배업체들은 적어도 설 연휴 일주일 전(오는 18일)까진 배송 의뢰를 완료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