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3~4명 영입 14일 조직 대폭 개편

KT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미 50여명의 임원급 간부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KT 관계자는 12일 "상무보급 이상 임원 73명이 이석채 사장의 선임에 앞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며 "임원 수를 10~20%가량 줄이는 조직개편도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식 임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임원 대우를 받고 있는 50여명의 상무대우급 임원이 무더기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채 사장은 또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KT 주변에선 향후 임직원들의 물갈이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석채 사장이 선임되면 15일께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내부 임원 승진은 없으며 조직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 3~4명을 임원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중수 KT 전 사장 등이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등 KT그룹의 고질적인 비리 구조를 척결하기 위해 윤리경영실장에는 법조인 출신의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인사를 앞두고 각 부문과 실에서 상무대우 승진 대상자 등을 2배수로 정했지만 이석채 사장 체제가 안정될 때까지는 내부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KT는 14일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7실 1소 7부문 1본부'로 돼 있는 조직을 '2센터 5실 5부문 1본부' 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 이뤄질 KTF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중복됐던 기능을 통합하고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꾼다.

KT 관계자는 "임원 급여를 10% 줄이고 임원 성과급도 50% 반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