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상반기에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HSBC는 12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 태평양지역 10개 국가의 3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69%가 상반기에 투자 축소를 고려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고 발표했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9%였으며 이는 아시아 10개국 중 홍콩(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또 국내 중소기업의 49%는 올해 상반기에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4%,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였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86%는 채용 수준을 이전과 같이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8%의 중소기업은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6%의 중소기업은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통적 아시아 경제강국인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중소기업은 상반기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예상을 했지만 신흥국가인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등의 중소기업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상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홍콩(1%)이 가장 낮았고 대만(3%) 싱가포르(4%) 등이 뒤를 이었지만 방글라데시(58%) 베트남(44%) 인도(38%) 등은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