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2일 발표한 '국내 경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점검'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으나 연간으로는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보다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기준금리를 1~2%포인트 추가로 인하해 경기침체에 선제 대응하고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일본은 시장에 의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다가 시기를 놓쳐 장기 불황을 맞았다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신속하게 기업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는 주택대출 활성화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