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한국의 물가만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과 유류 등 비내구재 가격이 지난해 많이 오른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작년 11월 물가 상승률은 2.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작년 7월(4.9%)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유발했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5.9%에서 11월 4.5%로 1.4%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면서 외식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자장면 가격은 지난해 연간 13.1% 올랐으며 짬뽕(11.6%) 라면(15.0%) 피자(11.1%) 등도 모두 10% 이상 급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