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스전·原電시장 공동진출

세계적 에너지기술 기업인 영국의 에이멕(AMEC)이 한국전력 가스공사 산업은행 등과 함께 오는 4월 국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이들 4개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해외 가스 · 석탄 개발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해체 △PMC(프로젝트매니지먼트컨설팅) 인력 양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사업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11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전 가스공사 산은 등 국내 3개사와 에이멕은 13일 영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력 약정을 체결한다. 약정 체결식엔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을 비롯해 사미르 브리코 에이멕 회장,주강수 가스공사 사장,김문덕 한전 송변전본부장(전무) 등이 참석한다.

4개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최소 50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에이멕이 3000만달러 이상 투자해 지분의 51% 이상을 갖고 나머지는 한전 가스공사 산업은행 등이 나눠 갖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합작회사는 에이멕의 아시아 지역본부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에이멕은 미국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칠레 등 세계 30여개국에 2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석유 · 가스 시추,원전 개발 및 폐기물 처리,오일샌드 개발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의 건설관리(PM)를 수행하는 회사다. 지난해엔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의 기술 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이멕은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기술과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시공 능력,우수 인력,구매력 등이 결합되면 세계 에너지기술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과 가스공사도 에이멕과 공동으로 해외 가스 개발 및 원전 수출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