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노사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쌍용자동차[003620]가 당장 국내 금융권의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8일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회사와 노조가 대타협을 해야만 금융회사가 지원 여부를 협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행되고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선 지원을 할 때까지는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대해 생산 제1라인의 2천명을 감원해야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작년 말 기술개발자금 명목으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액티언 및 이스타나(CKD)를 1천대씩 추가 주문하는 정도로 성의를 표시하는 데 그친 상태이다.

산은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나머지 기술이전료도 내야 한다"며 "다만 상하이차가 중국 외환당국의 규제로 중국 은행의 크레디트라인에 대한 보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증자나 대출 등의 직접 지원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