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통해 유동성 우려 해소… 최근 반등장서 주가 급속 회복

금호아시아나 두산 효성 등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인수 · 합병(M&A) 후유증에서 벗어날 조짐을 나타내 주목된다. 이들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부족 우려를 해소하면서 새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서울 신문로에 있는 금호생명 사옥을 2400억원에 매각한 데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6.82% 오른 1만17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6일째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에 33.97% 급등했다.

금호석유도 이날 9.91% 올라 닷새째 급등 중이며 금호산업도 4.59%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옥 매각으로 금호생명 부동산 가치 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호생명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호생명 사옥 매각은 그룹의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 의지를 시장에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사옥 매각이 향후 금호생명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으로 연결돼 그룹의 유동성 부담은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도 전날 소주 '처음처럼' 등을 만드는 주류사업 부문을 롯데칠성에 5030억원에 매각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은 이날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하루전엔 12.14% 상승했다. 주가는 10만2500원으로 3개월 만의 최고가(종가 기준)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5030억원에 인수했다"며 "두산은 주류 부문을 성공적으로 매각함으로써 사업 지주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효성은 진흥기업 인수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우려로 작년 10월 말엔 주가가 2만원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우려가 잠재워지며 4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 밖에 한화도 대우조선 인수 무산에 대한 관측이 나오며 주가가 작년 10월 말 저점에 비해 90% 넘게 올라와 있는 상태다.

조진형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