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서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29)씨는 자신의 가게 곳곳을 사진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곤 한다. 인테리어 잡지에서 보는 듯한 수준높은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쏠쏠한 편이다. 이는 지난해 구입한 DSLR 카메라가 1등공신이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이슈는 단연 DSLR의 약진이다. 지난해 DSLR 카메라 국내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30% 가량 크게 늘어났다. 사진전문가들의 애용품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 든 것이다. 가히 DSLR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에 발맞춰 캐논, 소니, 니콘 등 3강의 2009년형 신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똑딱이'처럼 사용이 쉬우면서도 전문가가 촬영한 듯한 느낌을 주는 DSLR 첨단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자.

'니콘 D3'는 디자인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1200만화소는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화소의 집적이 잘 돼 화질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전원을 켜는데 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오토포커스 반응이 빠르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초당 11프레임의 연사 속도와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는 빠른 스피드가 구미를 당긴다.

최고 감도인 ISO 25600으로 찍은 사진은 노이즈가 심하지만, 다른 DSLR의 일반적 한계로 여겨지는 ISO 6400을 실용의 영역으로 편입시켰다는 평가다.

'소니 알파 900'은 2460만 화소에 초당 11장을 찍어낼 수 있는 괴물이다. 손떨림 기능을 탑재해 10분의 1초의 낮은 셔터 스피드에도 떨리지 않는 사진을 찍어낼 수 있다. 강력한 오토포커스 기능은 흰 벽면에서도 초점을 맞추는 정도다. 오렌지색으로 처리한 알파 마크과 렌즈 테두리는 세련미를 더했다.

화질 개선책으로 접목된 '듀얼 비욘즈' 이미지 엔진은 빠른 처리 속도와 노이즈를 극소화해 사용자 수준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캐논 5D 마크2'는 2110만 화소에 캐논 특유의 색감과 화이트밸런스 등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다. 오토포커스와 함께 풀HD(초고화질) 사이즈, 30프레임으로 촬영 가능하다. 특히 내.외장 마이크를 이용한 음성 녹음과 동영상 촬영 중 정지 화상 촬영을 할 수 있어 웬만한 캠코더 못지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단 동영상 모드 진입이 다소 번거롭다는 평가도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니콘과 소니에 비해 조금 덜 권위적인 둥근 형태를 띄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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