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울산지역 한 중견 건설업체의 관계사 4곳이 최근 동시에 부도를 내 지역 건설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8일 울산지역 건설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남구 삼산동에 본사를 둔 지역 전문건설업체인 혜동건설과 관계사 혜동엔지니어링, 휘림건설, 기린산업 등 4개 업체가 자금 악화로 지난 6일 모두 부도를 냈다.

이들 건설사는 경남은행과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주거래은행에 돌아온 1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전자채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제2금융권 등에 돌아올 어음이 400억~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부도금액을 비롯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부도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국 각지에 분포한 하도급업체 100여곳의 연쇄도산이 잇따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혜동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440억원으로 전국 1만여개 건설업체 가운데 357위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이며 그동안 주로 현대자동차 및 현대-기아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엠코와 관련한 공사를 맡아 왔다.

최근에는 북구 신모듈화산업단지,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 아파트, 북구종합복지회관 건축 등 지역의 주요 공사에 참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부도에 따른 공사 차질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