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구 18% 늘어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실물경기 침체 영향으로 증가세가 10월부터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작년 국내 신용카드 결제액(현금서비스 제외)이 300조9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8%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2003년 161조9210억원에 불과하던 카드 결제 금액은 2006년 221조680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고 2년 만인 작년에 300조원대로 올라섰다.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이유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물가 상승으로 인해 단위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카드결제액 증가세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작년 1~9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63% 급증했지만 10월에 15.23%,11월에 9.80%,12월에는 9.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월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