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엔카ㆍ한경 선호도 조사
디자인 많이 안바뀌고 내구성 좋다 입소문 1000만원이하 중대형이 대세

중고차를 살 때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본인의 주머니 사정에서부터 사용 목적,라이프 스타일,세금,옵션 등을 꼼꼼히 따져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

전문가들은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되는 모델과 색깔,가격대를 가진 차량이라면 나중에 되팔 때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중고차업체인 'SK엔카'와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중고차 시장을 결산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국산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수입차는 BMW 3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중 · 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인기를 끌었던 색상은 검정색 은색 등이었다.


◆인기 모은 SM5와 BMW3시리즈

지난 한 해 동안 SK엔카 홈페이지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차는 르노삼성의 SM5였다.

중고차는 개인과 개인 간에 개별적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 수치를 집계할 수 없어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SM5는 SK엔카 홈페이지에 5만1335대가 등록돼 2위 그랜저TG(4만9510대)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스타렉스(4만636대)가 차지했고 다음은 뉴코란도(3만4222대) NF쏘나타(3만4136대) 뉴그랜저XG(3만2188대) 에쿠스(3만1330대) 뉴SM5(3만129대) 등의 순이었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마케팅사업본부 이사는 "SM5는 디자인이 많이 바뀌지 않아 구식이라는 느낌이 덜한 데다 내구성이 좋다는 입소문도 형성돼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수입차는 BMW 차량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BMW 3시리즈는 2360대가 등록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5시리즈,BMW 뉴5시리즈,BMW 뉴3시리즈,벤츠 S클래스가 뒤를 이었다.

BMW 모델이 톱5 중 4개를 차지한 것이다. BMW는 모델 수가 많고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가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 뉴비틀,BMW 뉴7시리즈,렉서스 IS250,벤츠 뉴E클래스,아우디 뉴A6 등이 수입차 등록대수 10위권 안에 들며 인기를 끌었다.


◆국산차는 검은색 수입차는 은색 인기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차는 국산차 수입차 모두 중 · 대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산차 등록대수 가운데 중형차의 비중은 19%로 가장 높았고,대형차는 18%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RV(13.0%) 준중형차(12.0%) SUV(10.0%)의 순이었다. 수입차도 대형차(32.7%) 중형차(23.5%) 준중형차(11.7%) SUV(9.1%) 스포츠카(9.0%) 순으로 조사됐다.

가격대별로는 국산차의 경우 500만~1000만원대(32.8%),1000만~2000만원(28.9%),100만~500만원(26.9%),2000만~3000만원(7.1%)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1000만원대 미만 차량의 비중이 전체의 60%,2000만원대 미만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원대 이하의 가격에 중 · 대형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끈 국산차의 연식은 2006년과 2005년식으로,이들은 전체 등록대수 중 각각 12.3%와 11.3%를 차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각각 2년과 3년 전에 출시됐던 차량들이다.

수입차 가운에 인기를 모은 연식은 국산차와 다소 차이가 났다. 수입차는 2007년식이 17.9%로,2006년식(11.8%)과 2005년식(9.7%)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차의 경우 신차를 구입했다가 유지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1년 만에 중고차 시장에 다시 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색상별 인기도는 국산차의 경우 검정색 흰색 은색 진주색,수입차는 은색 검정색 흰색 진주색 순이었다.

박홍규 이사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검정색과 은색이 가장 선호된 이유는 소비자들이 튀는 색보다 무난한 색상을 선호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무채색 색상의 중고차가 나중에 되팔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