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1월에 이어 2월과 3월에도 일본 내 모든 공장에서 조업 단축을 실시,자동차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는 엔화 강세와 전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급감에 따라 일본 내 공장 12곳에서 2월 중 5일간,3월 중 6일간 등 총 11일간 조업을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그러나 2,3월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정확한 감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도요타는 이달에도 사흘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감산을 실시해 재고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조업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결산에서 71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도 판매 전망치도 754만대로 기존 목표보다 8.5% 적다.

도요타가 대대적인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가파르게 줄고 있어서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해 12월 세계 6대 자동차회사들의 판매가 일제히 30% 이상씩 줄었다. 회사별로는 크라이슬러가 미국에서 8만9813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급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22만30대와 13만832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감소율이 31%와 32%에 달했다. 특히 GM의 지난 한 해 판매는 295만대로 전년에 비해 23% 감소,1959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도 각각 37%와 35% 줄었다. 닛산은 31%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48%와 39.2% 급감했다. 오토데이터는 2008년 미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8% 줄어든 1324만4018대에 그쳐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 위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