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억만장자 부호들이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시장 폭락 등의 영향으로 개인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는 지난해 10대 억만장자로 꼽힌 인사들이 1천500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고 미국내 25대 부호들은 재산 손실이 총 1천67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5일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호로 선정한 1천125명 중 300명 이상이 지난해 3월 이후 최소 1인당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10여명은 1인당 50억 달러 이상을 날려버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도 재벌로 지난해 10대 부호로 뽑힌 ADAG그룹 아닐 암바니 회장은 자산이 1년간 42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줄어 300억 달러 가량의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 최고 갑부이자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은 자산이 2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인도의 온라인 도박 사업가인 아누라그 디크시트는 16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줄었다.

영국의 부호 사업가인 데이비드 로스는 부동산 투자의 손실 등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4개 유력 기업의 주식을 팔겠다고 통보했으며 현재 재산은 지난해 14억 달러에서 1억5천만 달러 가량으로 줄었다.

아이슬란드 은행가인 비욘골푸르 골드문드슨은 아이슬란드의 금융 위기 여파로 재산 11억 달러 가량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즐론 에너지사의 툴시 탄시 회장은 재산이 30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의 소매점 재벌인 왕궝유는 3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재산이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