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미포 시무식..새해 업무시작

기축년을 맞아 지역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5일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시 동구 전하동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최길선 사장 등 임직원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무식을 열었다.

최 사장은 연설을 통해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침체가 세계적 불황으로 확산해 경영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가운데 새해를 맞았다"며 "건설장비 등 일부 사업 분야는 환경이 지극히 유동적이어서 사업계획을 확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적자생존에 따라 경쟁력이 뒤지는 회사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강자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근의 세계적 불황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단기간에 이뤄지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금융경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는 외부차입 없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만 최후의 승자로서 위기 속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도 "세계 경기 위축은 우리 회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물동량 감소로 신조선 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건설장비사업본부를 비롯한 일부 분야는 피부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함께 한다면 그 어떤 고난이라도 헤쳐내고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동구 방어동 울산 본사 한우리체육관에서 임직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송재병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해운 물동량 격감과 선가 하락 등 경영환경이 어느 때 보다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인의식과 창의력으로 모든 임직원이 솔선수범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송 사장은 새해 경영방침을 ▲경쟁력 강화 ▲건실한 성장 ▲안전한 일터로 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중점 추진사항으로 ▲창업정신 계승 ▲고부가 틈새시장 강화 ▲품질 및 안전 제고 ▲노사화합 공존공영 문화 구축 등을 강조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