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위기는 성장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올해 현금흐름 중심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5일 시무식을 갖고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경영목표를 ‘위기극복을 통한 재도약’과 ‘경영효율 극대화’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3년여 계속된 설비경쟁을 멈추고 반등을 시도하던 시점에서 경제위기를 맞게돼 하강 사이클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가 처한 현상황을 진단했다.하지만 그는 “올해 하반기쯤에는 2년 이상 끌어온 반도체 하강사이클이 멈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포도나무를 일부러 척박한 땅에 심는 일화를 일례로 들었다.거친 토양에 심어진 포도나무는 생존을 위해 뿌리를 깊게 내려 오히려 더 단 열매를 맺는다고 언급했다.김 사장은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공기저항 없이는 날 수 없고 물의 저항 없이 배가 뜰 수 없다”면서 “위기는 우리는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성장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재무 안정성 확보 △수익 경쟁력 확보 △성과 중심으로 경영체질 혁신 △차세대 메모리 개발 등 4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김 사장은 “불굴의 도전정신과 강력한 실행력이 있는 한 우리는 해낼 수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황소같이 굳센 의지와 끈기로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