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크기는 동네 슈퍼급,서비스는 대형 마트 수준.'

불황기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유통 매장인 슈퍼마켓.GS수퍼마켓,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슈퍼마켓 '빅3'는 '물 만난 고기'처럼 올해 공격 경영을 펼칠 태세다.

지난해 각각 점포수 100개를 넘어선 이들 3사는 '동네 상권'을 정조준한 중ㆍ소형 규모의 점포를 앞다퉈 출점한다. 매장 크기는 동네 슈퍼급이지만,제품 구색이나 서비스는 대형 마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부 고객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작은 점포'로 도심ㆍ주택가 공략

GS와 롯데는 그동안 '대형마트의 축소판'격인 매장면적 1000㎡(330평) 이상의 대형 슈퍼마켓(SSM)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올 들어서는 중소형 매장 모델로 '동네 상권' 공략에 나선다. SSM에 비해 주택가나 도심지 등을 파고들기 쉬운 데다 출점 속도를 높이면서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GS는 500~660㎡(150~200평)의 '신선식품 전문 슈퍼',롯데는 500㎡(150평)의 '마이슈퍼' 위주로 올해 25~30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보다 더 작은 200~330㎡(60~100평) 규모의 편의점형 소형 점포를 아파트와 주택가 위주로 연말까지 100개 이상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10개인 점포수를 200개 이상으로 늘려 GS(107개)와 롯데(110개)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연구소 부장은 "슈퍼마켓 3사는 신규 대형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매장을 임대하거나 동네 슈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ㆍ소형 점포 출점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빅3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6.4%에서 올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선식품 품질도 '대형마트' 수준으로

대형마트를 함께 운영하는 이들 3사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간의 공동 구매 시스템을 통해 슈퍼마켓 내 공산품 가격도 대형마트 수준으로 낮췄다.

이들 3사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신선식품 상품군과 품질도 '대형마트'급으로 높이는 것.GS는 강원도 등 지자체와 연계한 친환경 신선식품 진열을 35% 이상 늘릴 계획이다. 롯데도 유기농ㆍ친환경 상품 종류를 30% 이상 확충할 예정이다.

슈퍼마켓의 강점인 배달서비스도 강화한다. 롯데는 구매가와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주부들에게 친근감있고 정감있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달직원을 여성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