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새해 첫주인 이번 주엔 경기가 어느 정도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2009년 1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기획재정부는 8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고용 소비 투자 생산 등 여러 측면에서 나빠진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이 같은 경제지표들로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대책을 지표 발표 전에 미리 내놓는다. 대표적인 것이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녹색 뉴딜사업 추진방안.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그린 성장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지원책에도 눈길이 쏠리지만 4대강 살리기 등을 통한 고용창출 방안에 좀 더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사실이다. 재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이란 수식어를 녹색 뉴딜사업 앞에 붙인 것도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도 같은 날 중소기업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상당한 자금을 은행 등에 풀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만 맴돌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선 중기 지원에서 정책금융의 역할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선 현재 연3.0%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 2일 금통위에서 올해 기준금리 운용방향을 경기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처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해외자원개발 추진계획을 5일 발표한다. 국제유가가 낮아진 요즘 적극적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을 어떻게 담을지 관심이다. 지경부가 8일 내놓는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 움직임과 새 시장 개척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계와 재계는 5일 신년인사회를 갖는데 정책당국자들과 CEO(최고경영자)들이 위기극복을 위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날 오후 2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엔 강만수 재정부 장관,전광우 금융위원장,이성태 한은 총재 등과 각 금융지주사 회장 및 은행장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오후 5시 코엑스에서 주관하는 상공인 신년인사회에는 강 장관,이윤호 지경부 장관 등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최태원 SK 회장,구본무 LG 회장,허동수 GS 회장 등이 참석한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