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전 세계 뮤추얼펀드에서 사상 최대인 총 3200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뮤추얼펀드가 2007년에는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2008년에는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펀드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펀드에서 2335억달러 △채권형펀드에서 582억달러 △혼합형펀드에서 280억달러가 각각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형펀드에선 지난해 순자산의 4% 이상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 EPFR가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렇게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대부분은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한 해 MMF 수탁액은 4220억달러 늘어나 전체 자산 규모가 3조7200억달러에 달했다. 은행 예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FT는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 현상은 작년 12월 들어서는 완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월 채권형펀드에서 35억달러의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주식형펀드는 230억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서 자금사정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