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 불황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올해 최대 1만4천곳의 소매 상점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경영 자문 회사인 '엑세스 스페이스 리테일 서비스'의 마이클 버든은 "올해 문을 닫는 소매 상점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경영 실적이 부진한 상점과 파산 위기에 직면해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점,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점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이며, 특히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든은 "의류와 가정용 가구, 주택 개조, 전자제품, 명품 판매 등의 업체가 매장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산 위기에 놓인 업체들은 기존 경영진이 회생 절차에서 관리인이 되는 조건의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정상 대비 10-15% 수준일 때 폐점 여부를 결정하도록 조언해왔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5-30% 수준에서도 폐점을 고려하는 업체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문을 닫는 상점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범위도 크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버든은 덧붙였다.

소비 위축으로 매장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상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매업 자문 회사인 '힐코 부동산'의 니나 캠플러는 매출액 중 매장 임대료가 10%를 차지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판매 부진으로 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임대료 비중이 20-25%에 달할 경우 장사해도 남는 것이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올해 상반기에만 3천100개가 넘은 체인 상점이 폐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