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대 모기지 社 내셔널시티도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글로벌 금융업체 메릴린치와 와코비아은행이 미국 대표 기업 500개로 구성된 S&P500 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 3위 투자은행이자 세계 최대 증권사였던 메릴린치,4위 상업은행인 와코비아,유력 지방은행이던 내셔널시티 등 대형 금융업체 3곳이 S&P500 지수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최대 전력회사인 스카나,세계 최대 유리 및 플라스틱 용기 업체인 오웬스-일리노이,군용 고급 감시장비 전문업체인 FLIR시스템 등 3개사가 지수에 새로 편입된다. 종목 조정은 오는 31일 장 마감 후부터 적용된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인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가 지난 9월 미 최대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0억달러에 인수됐다. 메릴린치는 3분기에 51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달 들어 주가는 10~12달러대에 머물러 연초 대비 약 80%나 급락한 상태다.

또 와코비아은행은 금융위기로 965억달러를 날리고 지난 10월 151억달러에 경쟁사인 웰스파고에 팔렸다. 3분기에 23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와코비아은행은 이날 5달러30센트에 마감,올 들어 주가가 약 86% 떨어졌다.

오하이오주 최대 지역은행으로 2006년 미 10대 모기지업체에 올랐던 내셔널시티는 신용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지난 10월 56억달러에 펜실베이니아주 지방은행인 PNC파이낸셜서비스에 인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23일 1달러65센트에 거래를 마쳐 올 1월 초의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