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자국 자동차산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러시아 국민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몇몇 올리가르히(과두재벌)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 자동차보다 훨씬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외제차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와 AP통신은 21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 30곳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자동차 수입관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만 100여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경기가 급랭하면서 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대한 불만이 이번 시위를 통해 강하게 표출되면서 사회불안도 가중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