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받은 오우용 셀닉스 대표

"전세계 용접 기술자들의 골칫거리를 해결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

2008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에서 '이산화탄소가스 용접기의 2라인 제어장치'를 출품해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오우용 셀닉스 대표(사진·35).그는 11일 "독창적인 기술가치를 믿어준 직원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오 대표는 1992년 부산전자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 입사,용접장비 관리자로 15년간 일했다. 지난해 5월 회사를 차린 지 1년반 만에 국내 최고 권위의 특허기술 대전에서 최고상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에 기술개발을 제안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추진이 어렵게 되자 '성공'을 확신,창업에 나서게 된 것.

그의 발명품은 용접장비분야에 전자·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용접장비 성능향상은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경쟁력까지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 대표는 회사 재직시 용접기 케이블 피복이 철판모서리에 긁히거나 커넥터(케이블 연결장치)가 바닥에 자주 부딪쳐 파손되는 바람에 케이블 교체비용만 한 달에 수백만원씩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2라인 용접장비 개발에 나섰다. 그는 "전류와 통신데이터를 함께 흘려보내는 전력선 통신방식을 활용해 6~12가지나 들어갔던 용접장비 연결 케이블 내 제어선을 2개로 줄인 뒤,이를 케이블 중앙에 위치한 가스수송관 속으로 집어넣음으로써 케이블 피복 파손에 따른 용접기 오작동률과 케이블 교체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접기 1대당 연간 100만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용접기 1만5000대를 보유한 국내 조선소의 경우 연간 15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창업한 뒤 힘든 길을 걸었다. 별다른 수입이 없어 우리사주 주식과 거제도 집을 판 돈 10억원을 제품 개발에 몽땅 쏟아 부어야 했다. 삼성중공업에 시제품을 납품했다가 작업 중 발생하는 노이즈(조선소 장비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에 의한 데이터 오류)를 해결하지 못해 반품되는 아픔을 겪는 등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 5월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