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파나소닉(구 마쓰시타전기)이 7일 산요전기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전제로 자본.업무 제휴에 관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저녁 오사카(大阪)에서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파나소닉 사장과 사노 세이치로(佐野精一郞) 산요 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과 산요 주식의 취득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양사는 앞서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산요의 경영 독립성을 존중하는 형태로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파나소닉의 산요전기 인수가 성사되면 연결 매출액 11조엔이 넘는 일본의 최대 전기전자 메이커로 탄생하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의 거대 전기전자 업체 끼리의 인수합병(M&A)은 처음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주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다음 주부터 산요전기의 사업과 자산에 대한 실사작업에 착수, 산요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골드먼 삭스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대주주 3사와 인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산요는 내년 초 주식공개매수(TOB)를 실시, 4월에는 산요를 자화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산요의 주가가 대주주 3사의 취득 시점 가격 보다 훨씬 높아져 인수 가격을 둘러싼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산요의 강점인 충전지와 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요는 2004년부터 경영이 급격히 악화, 대주주인 금융 3사를 중심으로 사업 매각 등 경영 합리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파나소닉으로의 편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말 결산에서는 연결매출액 2조178억엔, 영업이익 761억엔으로 흑자로 전환된 바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가전업체로 AV(음향.영상)기기와 백색가전은 물론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사업 영역이 폭넓다.

마쓰시타전기산업에서 지난달 회사명과 브랜드 명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했다.

전년도 결산에서는 매출액이 9조689억엔, 영업이익 5천195억엔을 기록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