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9.0%로 떨어져 충격을 줬다. 세계경제는 중국이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위융딩 소장은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를 통해 중국이 올해 9%대,내년에 8%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성장률이 지난해 11.9%보다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중국도 해외시장 침체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수요 감소는 대중국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쳐 중국 경제의 감속 요인이 될 게 분명하며,성장 둔화는 많은 실업자가 생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위융딩 소장은 "중국의 재정 상태가 양호해 비관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출이 부진해지면 재정정책으로 내수를 진작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중국으로선 개인들의 소비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융딩 소장은 "현재 중국의 내수는 해외 수요를 메울 만큼 탄탄하진 않다"며 "서민들의 소비가 늘지 않는 이유는 연금 의료 교육 노후 등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내수 확대 여부는 농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중국 정부가 최근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힘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위융딩 소장은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부동산 버블이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부동산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30% 정도 더 떨어진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융권 전체의 부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