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데 이어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도 IMF에 손을 벌리는 등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서유럽에 이어 동유럽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도 외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연쇄 부도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헝가리는 금융시장의 패닉을 완화하기 위한 자금을 수혈받기 위해 IMF와 회담에 나섰다. 헝가리 증시는 이날 1953포인트(11.9%) 폭락한 14,484.10으로 장을 마감하는 등 최근 금융 혼란에 휩싸여 있다.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도 이날 5% 이상 급락하며 유로당 266~269포린트대에 거래됐다.

헝가리는 개인과 기업들이 지고 있는 부채 대부분이 외국자본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헝가리는 16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0억유로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웃나라인 우크라이나 역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자국 통화인 그리브나 가치가 20% 이상 떨어지자 은행에서 예금을 빼내 달러로 바꾸는 현상이 늘고 있다.

파키스탄은 최근 5년물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가산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30.26%포인트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 등의 국가 부도위험도가 8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