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겪으며 생산.물류체제 정비
CJ제일제당,중국에 식품안전센터 설립
매일유업, 150억 투자 첨단 위생설비 도입


올 들어 식품업계는 이물질 파동과 멜라민 사태 등 각종 안전 관련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에 극도로 민감해지면서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리스크 경영'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업체들은 첨단 장비와 시스템 등으로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최첨단 안전 공장 잇따라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준공한 충북 진천 광혜원산업단지 내 육가공 공장에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클린룸을 확대하는 등 안전설계를 대폭 강화했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원료 투입.가공.열처리를 통합하는 등 공정별 라인을 단순.전문화 했다. 이와 함께 CJ는 소비자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객행복센터'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인체에 해가 없어도 신뢰에 의문이 들면 상시 리콜한다. 해외 공장의 위생 및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CJ중국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유가공 공장인 호남공장의 문을 열었다. 첨단 무인 자동화 시스템에만 900억원을 투자했다. 의약품제조기준(GMP) 수준으로 설계하고 세계 선진 유가공협회 인증 설비를 도입,최고의 품질 안전 기준을 적용했다는 평가다. 우유 내 산소를 제거해 맛을 개선하는 등 품질 향상책도 잇따라 도입,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설비와 원재료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상반기에 영.유아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분유 생산라인에 150억원을 투자,유해세균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3중 멀티필터시스템 등 새로운 설비를 들여놨다. 또 연간 50억원을 들여 GMO(유전자변형농산물)가 아닌 원료만 사용키로 했으며,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품질 관리에 팔 걷어

'고객안심 프로젝트'를 실시 중인 농심은 향후 2~3년간 총 400억원을 투자,현재 100만개 중 3~4개 수준인 소비자불만건수를 2010년 0.4건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공급망과 물류체제를 정비해 물류비의 12%를 절감하는 한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업무체계 혁신으로 신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소요기간을 3개월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대상은 '클레임 제로'를 지향하며 올해 소비자 클레임 통제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 들어서만 52억원을 투입해 X레이선별기,영상 검출기,색차선별기 등 제어장비를 통해 이물질 등 클레임 발생 원인을 사전 예방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올해를 '품질경영' 원년의 해로 정하고 임직원에 대한 안전관리 의식개혁 실시,공정개선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자문단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교육훈련 전문기업 푸드원텍을 통해 창원 등 4개 공장과 동식 등 협력업체에 대한 정밀 진단도 받았다.

롯데제과는 대표이사가 직접 챙기는 '소비자 불만 자율관리(CCMS)'를 통해 소비자 불만과 불량품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HACCP,ISO 등을 적용,먹거리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공장별로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HACCP와 무결점 제품 생산,품질경영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며 내년까지 품질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품질경영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