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로 펀드에 몰렸던 자금들이 은행권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저축은행들까지 예ㆍ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의 예ㆍ적금 상품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중은행 연6~7%대 예ㆍ적금 상품

농협은 1일부터 시중은행 중 최초로 연 7%대의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 한가위를 맞아 오는 10월 말까지 '사랑애(愛)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이 상품을 3년제로 가입하면 최고 연 7.05%의 금리를 제공받게 된다. 또한 같은 기간 중 1년제 '하이킥플러스예금Ⅱ'의 최고 금리도 연 6.6%로 올렸다. 하이킥플러스예금Ⅱ는 확정금리 방식과 시장 금리 상황에 따라 고객이 변동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방식으로 나뉘며 전환방식은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전환가능하다.

우리은행의 '팝콘예금'은 이자스윙방식으로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정기예금 상품이다. 정기예금 가입과 동시에 적금에 자동 가입된다. 정기예금의 월 이자를 적금에 투자해 이자의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최저 1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계좌인 정기예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해 매 3개월마다 변동되고 연결계좌인 자유적금은 기간별 적금 이율을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6개월제 최고 연 5.98%,3년제 최고 연 6.38%를 지급한다.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독도는 우리땅 통장'은 가입기간이 6개월~2년이며 1년제 기준으로 연 6.6%의 금리를 적용한다. 독도수호 의지가 담긴 표어나 문구를 넣고 통장이름을 지을 경우 0.1%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돼 최고 연 6.7%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신한 희망애(愛)너지 적금'은 에너지사랑실천 서약서 작성,가족관계등록,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최고 금리는 1년제가 연 5.8%며 3년제는 연 6.3%까지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KB가족사랑자유적금'의 최고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6.15%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비해 0.55%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 '와인처럼적금'의 금리는 3년제 기준 최고 연 5.8%다. 기본금리 5.5%에 주거래 고객 10만원 이상 자동이체시 0.1%포인트,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0.1~0.2%포인트 우대금리가 있다.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최저가입 금액은 5만원이다.


◆저축은행 금리 7%로 인상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 최근 연 7%대 금리 예금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7%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총 15곳(8월31일 기준)이다. 이 중 삼화 서울 중앙부산 등 4곳은 저축은행 중 최고인 연 7.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와 에이스저축은행은 최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7.0%로 인상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금리를 6.85%로 인상한 지 한 달도 채 안돼 금리를 또다시 0.15%포인트 올렸다. 명동 여의도 분당 등에 지점을 두고 있는 신라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3년 이상의 정기적금 금리를 모두 연 7.0%로 인상했다.
수도권에 지점을 두고 있는 토마토저축은행은 연 6.6%에 머물러 있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2%포인트 올려 연 6.8%로 상향조정했으며,18개월 만기의 경우 연 6.9%까지 올렸다. 5명 이상 공동으로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2~3년제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7.0%다.

자산규모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본사 사옥을 을지로에서 강남으로 이전한 것을 기념해 서울의 12개 본ㆍ지점에서 연 7.0%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이번 특판 상품의 금리는 12~15개월짜리 정기예금에 적용된다. 1년짜리 정기적금은 연 6.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 중 '파이팅 맞벌이 정기적금'은 만 40세 이하의 맞벌이 부부에게 0.2%포인트 우대 금리를 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