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유럽 최대 조선사인 아커야즈의 지분 88.4%를 인수,경영권을 완전 확보함에 따라 이 회사 이름을 'STX 유럽'으로 바꾸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STX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4주간 아커야즈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벌인 결과 5451만주가 접수돼 지분율이 40.4%에서 88.4%로 늘어나게 됐다고 18일 발표했다.

공개매수 금액은 주당 63크로네(NOK,1크로네는 193원)로 소요 금액은 6600억원이다.

STX그룹은 주식 매입자금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를 구성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STX조선의 내부 유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정확한 지분매수 규모는 20일(노르웨이 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며 대금결제는 이달 29일까지이다.

STX 관계자는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이 아커야즈 투자에 관심이 많고,STX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만 1조원에 달하는 등 3조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갖고 있어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TX는 아커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르웨이,프랑스,핀란드를 유럽 지역 3대 전략거점으로 선정하고 '야드(조선소)별 특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STX는 다음달 3일로 계획된 아커야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STX'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커야즈 지주사 '아커야즈(Aker Yards) ASA'는 'STX 유럽(Europe) ASA'로,아커야즈 프랑스 법인은 'STX 프랑스 크루즈(France Cruise) SA'로,아커야즈 노르웨이 법인은 'STX 노르웨이 오프쇼어(Norway Offshore) AS' 등으로 각각 변경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