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10년 후엔 모든 전자기기로 인터넷 학교선 태블릿PC가 종이ㆍ펜 역할"

"앞으로 10년간 이어질 제2의 디지털 시대엔 PC(개인용 컴퓨터)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다. 휴대폰과 레이저 디스플레이 기술을 결합,휴대폰에 연결된 인터넷 화면을 침실 벽에 띄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6일 롯데호텔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열린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향후 10년 후의 미래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10년을 초고속 인터넷,PC의 보급으로 상징되는 '제1의 디지털 시대'라고 정의한 그는 "제2의 디지털 시대엔 어떤 장치를 사용하는가와 관계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의 대표적인 기술 진화 사례로 음성 인식을 꼽았다.

게이츠 회장은 "MS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음성 인식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왔다"며 "음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T 혁신과 관련,게이츠 회장은 태블릿 PC(공책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전자펜을 이용해 화면 위에 글씨를 쓸 수 있는 PC)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학교에서 문서와 펜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PC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와 관련,한국MS는 국내 초등학교와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정부지도자포럼'에서 한국의 교사들이 그간의 성과를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PC 기술 진화에 힘입어 기업들의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의 경우 비디오 환경을 3차원 입체 방식으로 구현,자동차를 생산하기 전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그는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이상혁 박사를 비롯한 20명가량의 한국 인재들이 MS리서치 센터에서 시스템 생리학,물리학,재료공학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그는 "MS도 처음엔 작은 기업이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응용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중소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민지혜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