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제향씨(28)를 만난 건 지난 22일 오후였다.

서울 압구정동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의 운전대를 잡았다.

"여자 치고는 운전을 거칠게 하는 편이에요. 속도도 꽤 즐기고요. 날씨가 좋은 날 밤,창문을 활짝 열고 한강변을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랍니다."

전씨가 운전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당시엔 아빠 차를 종종 몰았다고 했다.

그녀의 첫 차는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클릭'이었다.

KBS '연예가중계'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차가 필요해 장만했다.

"실내가 상대적으로 넓은 데다 길을 잘 들여서 그런지 클릭에 굉장히 만족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클릭 이후 BMW의 '미니 쿠퍼S'를 거쳐 현재 아우디 'A4'를 몰고 있다.

차를 워낙 좋아해 웬만한 차종은 시승을 다 해봤다고 했다.

그녀는 모하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안정감 측면에선 아무래도 SUV보다는 세단이 낫잖아요. SUV를 몰면 위에서 붕 떠서 달리는 느낌이 많거든요. 그래서 SUV를 많이 몰아보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모하비를 직접 운전해보니 생각보다 안정적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탄탄하다는 느낌도 있고요."

전씨는 "모하비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남성적이라 그런지 '가장 SUV다운 모델' 같다"고 진단했다.

3열로 배치된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서 탄성을 냈다.

"실내가 워낙 넓어 가족용 차량으론 안성맞춤이겠다"고 말했다.

"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중앙 부분)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해서 좋네요. 실내 옵션의 색 배열도 괜찮고요. 특히 이곳저곳 수납공간이 많아 여자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전씨는 모하비의 실내 리어 뷰 미러(백미러)에 장착된 후방 주차보조 카메라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주차에 애를 먹을 수 있는데,주차보조 카메라와 센서 덕분에 이런 걱정을 덜었다는 것이다.

모하비 실내를 구석구석 살피던 전씨는 애플의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는 잭 연결구를 찾아냈다.

"폭스바겐 뉴비틀에 설치돼 있던 것인데,이젠 국산차에도 있네요. 요즘은 MP3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겠어요."

시승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그녀가 모하비의 창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그러더니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차 치고는 소음이 굉장히 적다"고 호평했다.

"차는 움직이는 집과 똑같잖아요. 무엇보다 편안해야지요. 겉으로 아무리 좋아 보여도 승차감이 별로면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어요. 그런 면에서 모하비는 외관과 실내 모두 만족스럽네요."

전씨는 기아차에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중형 세단인 '로체'를 1주일간 시승한 뒤 무척 만족했다고도 했다.

조만간 기아차의 대형 세단인 '뉴 오피러스'를 구입해 아빠에게 '깜짝 선물'을 줄 생각이다.

"오피러스를 알아 보려고 1주일간 시승해 봤는데,어르신들에겐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드림카'에 대해 살짝 물어봤다.

예전에는 벤틀리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을 무척 좋아했는데,요즘엔 국산차 중에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모델이 워낙 많아져 모델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전씨는 요즘 Q채널의 '이브의 선택',XTM의 '젊은 토론 설전',OBS의 '거위의 꿈' 등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방송MC,연기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했다.

"무엇을 진짜로 하고 싶은지 찾고 있어요. 그래서 가급적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해요. 자동차를 사기 전에도 가능한 많이 시운전을 해본 뒤에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 것처럼요."

글=조재길/사진=양윤모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