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우선매수권 행사 등을 내세운 현대중공업의 법적 대응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PIC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에 신청한 법적분쟁 중재를 받아들이되 현대중공업 등과의 계약위반은 전혀 없다는 점을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PIC는 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먹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보유지분 전량인 70%를 한꺼번에 매각하지 않고 우선 20~50%만 매각할 방침이다.

지분 20~30%를 보유한 상태에서 나머지 지분을 파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현대오일뱅크의 성장에 기여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다는 게 IPIC 측의 생각이다.

IPIC 측은 "현대중공업 등과 맺은 계약과 관련해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시작하기 전,현대중공업 측에 주식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논란의 핵심이 되는 지분 우선매수권은 IPIC가 타 인수후보 기업들과 가격을 협상한 이후, 협상된 동일한 가격에 현대중공업이 되살 수 있는 권리"라고 말했다.

IPIC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곧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IPIC 측의 계약위반은 명백하며 국제중재재판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장창민/안재석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