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사당 사외이사 수는 평균 1.99명으로 200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상장사 사외이사들의 직업은 경영인 출신이 40.3%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수(22.2%) 변호사(10.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특히 공무원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5명이 새로 사외이사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또 사외이사의 전형은 만 55세의 경상계열 전공 대학원 이상 학력자로 조사됐다.

◆눈길 끄는 사외이사

지난달 3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1509개사가 선임한 사외이사는 총 3002명(중복 선임자 제외하면 279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09명 증가했다.

이로써 1사당 사외이사 수는 2005년 1.85명에서 2006년 1.90명,지난해 1.92명,올해 1.99명으로 늘어났다.

참여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의 사외이사 진출이 눈에 띈다.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한진중공업,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에스에프에이,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GS건설,주선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웅진코웨이의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라종일 전 주일대사는 덱트론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또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는 대구도시가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 경영인이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경우도 많다.

이구택 현 포스코 회장은 하나금융지주,김기문 현 로만손 대표이사는 대원전선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구택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예술계 인사로 지휘자 금난새씨는 S&T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주목받았다.

최연소 사외이사는 코스닥상장 기업인 제이에스의 김종화씨(1980년생)였으며 최고령은 신풍제지의 조진규씨(1922년생)였다.

최연소와 최고령 사외이사 간 나이 차가 58세나 됐다.

◆공무원 비중 줄어

외국인 사외이사는 총 77명(전체의 2.6%)으로 지난해보다 1명 줄었으며 법적 허용한도인 2개 상장법인에 동시에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경우는 208명이었다.

사외이사를 직업별(전ㆍ현직 포함)로 보면 경영인(40.3%) 교수(22.2%) 변호사(10.4%)가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회계사ㆍ세무사(5.7%) 공무원(3.9%) 언론인(1.2%) 연구원(1.5%) 기타(14.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경영인과 공무원 비중이 많이 줄었다.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55.4세로 지난해의 55.7세보다 다소 젊어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31.8%) 50대(30.9%) 40대(23.3%)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한 회사는 신한금융지주(12명)였으며 국민은행(10명) 강원랜드 KT&G 하나금융지주(각각 9명) 등의 순이었다.

◆터줏대감 사외이사도 많아

전체 2794명(중복 선임자 제외)의 사외이사 중 2.5%에 해당하는 69명은 사외이사 제도 의무화가 시행된 1998년 이후 11년째 같은 상장사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교수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 10명,경영인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금호석유화학),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현대차),민동준 연세대 교수(현대제철),박상수 경희대 교수(SKC) 등은 11년째 해당업체의 '붙박이' 사외이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변호사로는 법무법인 화인 이영범 대표변호사(아세아제지)를 비롯해 김두식 세종 대표변호사(삼성테크윈) 목근수 충정 고문변호사(한창제지) 유순석 서정 변호사(국도화학) 등이 11년째 사외이사로 올라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