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우리 신한은행과 국민연금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관련해 1∼5위 건설사가 만든 '현대컨소시엄'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들은 각 기관당 1조원 등 모두 4조원가량의 자금을 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은행과 농협 하나은행 등은 6∼10위 건설사로 짜인 'SK컨소시엄'에 참여를 타진하는 등 금융권의 대운하 관련 '합종연횡' 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 우리 신한은행과 국민연금은 최근 함께 현대컨소시엄에 참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키로 하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컨소시엄은 현대 대우 GS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가 참여,시공능력 등의 측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연금 등 4개 기관이 현대컨소시엄 공동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며 "(올 4월) 사업제안서를 낼 무렵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컨소시엄에 금융자문사(FA)로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과 함께 합종연횡을 해왔다.

이들은 대운하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가 확고한 곳이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9일 이명박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대운하 프로젝트와 같은 국책사업에 기간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으며,박해춘 우리은행장도 "대운하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민영화와 관련,'대운하같은 큰 국책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산업은행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면서 컨소시엄 참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곳당 1조원이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 18조원 중 절반은 외자유치,나머지 9조원 중 절반은 골재 채취 등으로 충당한다고 보고 나머지 4조∼5조원을 대겠다는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