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할 한국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난이다.

슬로바키아가 인구 540만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인 데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이후 노동시장이 개방되면서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인력은 임금이 2~3배 높은 서유럽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현재 23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2교대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2009년 800명을 추가로 고용,3교대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채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인력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질리나에는 잉여 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간 8% 이상의 고성장과 함께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슬로바키아에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과 고용주가 부담하는 사회보험료를 합한 월 평균 인건비는 652유로.아직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01년에 비해서는 75%나 높아진 것.

폭스바겐 등 외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인건비는 월 950유로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비숙련직 일자리는 인건비가 더 저렴한 불가리아나 루마니아 출신의 근로자들로 채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