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우려가 계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올해 말 FRB가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5.0%로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100% 반영해 형성됐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지난 6월 중순만 해도 0%에 그쳤으나 점차 상승해 지난 7월27일에 44%까지 올랐다.

이후 신용경색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100%로 높아졌다.

FRB가 "통화정책의 가장 큰 주안점은 인플레이션 억제"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신용경색 조짐으로 경제 각 부문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신용경색 조짐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를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차질로 기업들의 투자를 감소시키고 결국은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쳐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신규 주택 매매 실적은 6.6%나 감소했으며 건축허가 건수도 10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마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현상을 반영,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미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현재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거나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월가 일부에서는 FRB가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혀 FRB의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