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2004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인간 배아줄기세포(NT-1)는 처녀생식에 의해 생성된 줄기세포라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논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연구가 그동안 황우석 줄기세포의 과제로 남겨졌던 'NT-1의 처녀생식 여부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하버드 의대 보스턴어린이병원 김기태 박사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의 단일염기변이(SNP) 분석을 써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새 방법을 개발,NT-1에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3일자에 실렸다.

이 연구는 지난해 1월 서울대조사위원회가 NT-1이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낸 데 이어 검찰이 이 문제의 판단을 학계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후 처녀 생식을 확인한 논문으로서는 최초의 것이다.

이는 결국 황 박사가 당초 의도했던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연히 처녀생식 줄기세포라는 부수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하버드의대 조지 댈리 교수는 "황 박사의 NT-1은 최초의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확인됐다"며 "적어도 여성에 대해서는 처녀생식을 통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