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을 받을 가능성에 잔뜩 고무돼 있다.

올들어 수주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실적전망도 핑크빛이기 때문이다.

PS는 1년간 경영실적을 평가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분의 20%를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성과급 제도.사업실적에 따라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돈은 연봉의 최대 50%까지다.

따라서 PS에 따라 각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심지어 취업ㆍ결혼 인기 순위에도 영향을 준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저조한 실적 탓에 단 한번도 PS를 받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 1000억~15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금 등을 제외하면 1만여명의 직원에게 분배할 여유가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의 3배 이상인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S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그룹 PI(생산성 격려금·Productive Incentive) 평가에서도 3년 연속 'A'를 받으면서 PS 수령 가능성을 높여놨다.

악재보다는 호재가 넘쳐나는 수주 환경도 PS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드릴십,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속속 인도되면서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니까 직원들도 PS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며 "열심히 일해서 이번엔 한번 꼭 PS를 받아보자는 공감대가 근로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