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하반기 신차 출시 레이스가 뜨겁다.

현대,기아, GM대우,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유럽형 해치백 차량과 최고급 후륜구동 세단,2인승 스포츠카 등 이전에는 없던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에 맞서 BMW 재규어 볼보 GM 포드 등 수입차 업체들은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모델 앞세운 수입차 업체

수입차업체들이 하반기에 내놓는 신차들은 대부분 고성능 차량들이다.

상반기에 2000만~4000만원대의 중저가 모델을 무기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면 하반기에는 고성능·고품질의 차량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다음 달 뉴 X5 3.0si와 4.8i를 선보인다.

뉴 X5 3.0si에는 최신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대 272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뉴 X5 4.8i모델에는 4799cc의 V8 엔진이 탑재돼 최대 355마력을 낸다.

이들 차량에는 속도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앞 유리창에 반사시켜 나타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과 런플랫 타이어(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150㎞ 주행) 등이 적용됐다.

하반기에 출시할 뉴 650i 컨버터블은 세련된 디자인의 4인승 럭셔리 컨버터블 모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초고성능 스포츠카 R8을 하반기 야심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R8은 4200cc V8 FSI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은 420마력,최고속도는 시속 301㎞에 달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항공용 알루미늄 차체 등 최첨단 기술이 자랑거리다.

재규어코리아도 고성능 스포츠카 XKR를 다음 달 출시한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에 4200cc 슈퍼차저 엔진을 얹었다.

볼보코리아는 뉴 S40과 C30 T5를 7월과 8월 각각 시판한다.

뉴 S40은 좌우 아웃사이드 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달아 사각지대를 없앴다.

C30 T5(2500cc)는 볼보차 가운데 가장 작은 C30의 터보 엔진 버전이다.

GM코리아는 오는 9월 뉴 사브 9-3을 선보인 뒤 10월 캐딜락 올뉴 CTS,11월 캐딜락 뉴 STS(3600cc,4600cc) 등 2008년형 신차들을 잇따라 판매한다.

닛산코리아는 9월 초 2008년형 뉴 인피니티 G37 쿠페(3700cc,330마력)를 내놓는다.

포드코리아는 하반기에 디젤차량인 뉴 몬데오 2.0 Ghia TDCi와 S-MAX 2.0 Titanium TDCi를 출시한다.

폭스바겐코리아와 벤츠코리아도 각각 첨단 4륜구동 기술을 적용한 파사트 V6 4모션과 컴팩트 세단 뉴 C클래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0,11월 뉴 세브링 디젤 세단과 컨버터블,뉴 그랜드 보이저 등을 선보인다.

◆신개념 차량 속속 선보이는 국산차 업체

국산차 업체들은 주로 기존에는 없던 모델들을 내놓고 취약부문의 보강이나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7월 초 준중형 해치백차량인 i30(프로젝트명 FD)을 시판한다.

이어 연말께 야심작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를 공개한다.

i30은 유럽형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 해치백으로 현대차 유럽 디자인 센터(독일)에서 디자인했다.

제네시스는 후륜구동(뒷바퀴굴림)의 최고급 대형 세단으로 BMW나 렉서스 등 프리미엄 수입차를 직접 공략할 차종.람다 및 타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최대 출력 375마력에 100m를 6초대에 돌파하는 탁월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국내에는 람다 3.3과 3.8엔진을 달아 출시된다.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거리·속도를 계산한 뒤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야간 주행 시 곡선로에서 헤드램프의 각도를 자동으로 주행방향으로 전환해주는 어댑티브 헤드 램프 등 최첨단 안전기술도 적용됐다.

기아차는 오는 10월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동급인 대형 SUV HM(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이 차량은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GM대우는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오픈 스포츠카인 G2X와 젠트라 해치백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G2X는 최첨단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의 1998cc 터보 엔진과 5단 변속기를 장착,260마력의 파워를 지녔다.

최고속도는 227㎞.르노삼성은 다음 달 초부터 엔진을 바꾼 새 SM5를 시판하는 데 이어 연말에는 소형 SUV H-45(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현재 3종류(SM3 SM5 SM7)의 세단만 판매하고 있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처음 출시하는 소형 SU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