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에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SDILG필립스LCD는 17일 각각 세계에서 가장 얇은 AMOLED와 비정질 실리콘(a-Si)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플렉서블 AMOLED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 AMOLED 기술의 진화

삼성SDI[006400]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2.2인치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두께가 명함 한 장 정도인 0.52㎜로, 광원인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어 기존에 양산중인 TFT-LCD 모듈(두께 1.7㎜)보다 3분의 1 이상 얇아졌다.

또 기존 AM OLED보다 두께는 2분의 1 정도로 얇지만 QVGA(240×320)급의 해상도와 26만 컬러 표현, 1만 대 1의 명암비, 100%의 색재현율 등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이날 LG필립스LCD[034220]도 비정질 실리콘(a-Si)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풀컬러 플렉서블 AMOL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4인치 화면에 QVGA급 해상도(320X240)를 구현해 1천677만 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특히 전체 두께가 머리카락 한 올만한 150㎛(0.15㎜)의 초박막을 구현해 OLED의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LG필립스LCD는 설명했다.

또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박(metal foil)을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방열 특성을 향상시켜 공정 및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LG필립스LCD는 덧붙였다.

두 회사는 이날 발표한 제품들을 오는 22-2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07)에서 나란히 발표할 예정이다.


◇ 꿈의 디스플레이 AMOLED

AMOLED는 기존 LCD 패널에 비해 응답속도가 1천배 이상 빨라 잔상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어 두께나 무게도 기존의 디스플레이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AMOLED는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고 수명이 2만5천 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이런 약점을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 3.4분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수율을 높이고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10여개 휴대전화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수율도 지금 바로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상태"라며 "LCD 패널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화질과 두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도 작년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개발하고 최근 14.1인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발표한 데 이번에 풀컬러 플렉서블 AMOLED를 개발해 냄으로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등에 따르면 AMOLED 시장규모는 올해 2억2천만달러 수준에서 내년 15억6천만달러, 2009년 28억2천800만달러 등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