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네덜란드의 ABN암로를 670억유로(910억달러·84조원)에 사들였다.

이 금액은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ABN암로의 미국 내 자회사인 라살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ABN암로를 주당 36.25유로(총 670억유로)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는 협상 개시 하루 전날인 지난달 16일 종가보다 33% 높은 가격이다.

그동안 두 회사 합병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라살은행의 처리 문제는 210억달러를 받고 BOA에 팔아 넘기는 것으로 해결됐다.

ABN암로는 협상 막판에 라살은행을 BOA에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바클레이즈의 ABN암로 인수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다.

바클레이즈는 ABN암로 인수 과정에서 유럽 2위 은행인 RBS의 방해 공작에 시달렸다.

또 ABN암로의 주요 주주인 헤지펀드 TCI가 바클레이즈하고만 합병 협상을 계속할 경우 ABN암로를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번 합병으로 바클레이즈는 종업원 2만3000명,지점 8200개를 거느린 거대 금융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또 라살은행을 사들인 BOA는 JP모건을 제치고 시카고 지역 최대 은행으로 올라섰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점망을 갖추게 됐다.

BOA의 최고경영자인 케니스 루이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카고 및 콜로라도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매금융시장"이라며 이 지역 영업기반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