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신차의 경연장인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Salon de l'automobiles)가 6일(현지시간)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전시장에서 프레스데이(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25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와 컨셉트카만도 70여종에 이른다.

특히 올해 발표되는 신차와 컨셉트카 중 준중형과 소형차가 20종에 달해 향후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 차량 등 친환경 차량도 대거 등장한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지역 전략 차종인 해치백 차량 i30(프로젝트명 FD)을 선보인다.

i30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발표했던 컨셉트카 아네즈의 양산형 모델로 유럽에서 전체 승용차 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C세그먼트(준중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전시장(1125㎡)의 3분의 1이 넘는 415㎡(126평) 규모의 별도 공간에 i30 3대를 전시,유럽 소비자들을 상대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인 i30은 현재 유럽 준중형 승용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포드 포커스,폭스바겐 골프,오펠 아스트라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대대적인 씨드 알리기에 나선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씨드는 물론 올해 하반기 시판 예정인 씨드의 스포티 왜건 모델과,씨드를 기반으로 만든 소프트톱 컨버터블(오픈카) 컨셉트카 '엑스씨드(ex_ce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엑스씨드'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CDO·Chief Design Officer)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지휘 아래 등장한 첫번째 컨버터블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유럽에서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도요타도 준중형 해치백인 오리스를 선보이고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소형 해치백 야리스TS를 전시하는 등 본격적인 유럽 B·C세그먼트(소형·준중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푸조는 쿠페와 컨버터블을 결합한 207CC와 소형 해치백 207RC를 첫 공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도 준중형 해치백인 1시리즈 3도어 모델과 1시리즈 5도어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 등 준중형 부문을 강화한다.

제네바(스위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