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내달 8~12일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에서 대부분의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하기로 했다.

양국 통상장관은 또 무역구제 자동차 의약품에 대한 절충안과 섬유 농산물 지식재산권 등 최민감 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조율작업을 벌였다.

최석영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 상호간의 한계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양국 통상장관은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접촉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슈워브 대표는 이날 전국주지사협회 연례 동계모임에 참석,"한국이 자동차 수입 장벽을 제거할 때까지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8%의 관세 폐기는 물론 갖가지 비관세 장벽을 없애야 한다는 것을 김 본부장에게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혜민 한·미 FTA 기획단장은 27일 라디오에 출연,"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하면 (3월 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본다"며 "8차 협상에서 합의 도출을 추진하고 일부 쟁점이 남으면 고위급에서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