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30일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과 달리 사장단 인사를 지난 10월 말 별도로 실시한 데다 12월 중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추가 단행할 계획임을 감안하면 올해 임원 승진은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대규모 '승진 잔치'는 대우건설 인수로 높아진 그룹 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기 진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월1일자로 이정용 금호건설 상무와 장성지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전무 7명,상무 17명,이사 37명 등 부사장급 이하 61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또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박창규 대우건설 토목·공공부문 부사장을 내정했다.

박 사장 내정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금 납입이 끝나는 12월 중순께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그룹 관계자는 "집념과 적극성을 갖춘 인재를 우대한다는 박삼구 회장의 인사방침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업무성과 외에 강도 높은 자질평가를 거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연초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강하면서 장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5대 인재상'(부지런하고,연구하고,적극적이고,솔선수범하며,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한 인재)을 제시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무 직급이 있는 대우건설과 맞추기 위해 기존 계열사에도 전무직을 부활,임원 직급 체계를 기존 4단계(이사-상무-부사장-사장)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 발탁된 37명의 신임 임원 중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와 그룹 최초의 여성 내부승진 임원인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이사였다.

간호사 출신인 한 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의료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신훈 건설부문 부회장과 박창규 사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12월 중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