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부유층 사이에 카펫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원목 소재의 마루에 흠집이 날 것을 염려한 주부들이 이에 얹어 깔 카펫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에도 원목을 까는 가구가 늘고 있는 데 따른 부가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로 구입하는 카펫은 너틀(nettle·쐐기풀)이나 페블(pebble·조약돌)처럼 바닥 보호와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너틀은 대마·삼·쐐기풀 등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고,페블은 양모로 만들어진 동글동글한 뭉치들이 박혀 있는 느낌의 카펫이다.

종전에 보온성이 뛰어난 털 카펫이 유행하던 것과는 다른 트렌드다.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와 도곡동 근처 카펫 전시장에서는 두 평짜리(가로 2m,세로 3m) 너틀 제품이 43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도곡동에 있는 한 카펫 전시장 책임자는 "페르시안이나 이란 등지에서 수입하던 카펫의 인기가 떨어졌지만 마루바닥을 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너틀이나 페블 제품이 매출의 줄어든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틀이나 페블 판매가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카펫의 인기는 마찬가지다.

G마켓에서는 올 들어 상반기 카펫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정도 늘었다.

G마켓의 김현준 카펫 담당은 "마루바닥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발코니 구조 변경이 합법화한 이후 넓어진 발코니에 카펫을 깔려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몰에서도 항균 처리를 했거나 먼지를 덜 일으키는 소재의 카펫이 인기.현재 G마켓에서는 '가을맞이 한일카페트 할인전'을 마련해 한일카페트의 인기 상품을 최고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디앤샵에서는 가을맞이 카페트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디앤샵에서는 털이 덜 빠지도록 특수 가공한 '벨지움 카페트 로망스'를 40% 할인한 가격인 16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