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투자가 살아나도록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고 과감한 규제개혁도 필요하다."(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중국은 삼성 등 국제적 대기업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제품력을 갖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황멍푸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회장)

"우리는 기름 탱크를 채우면 미국 대륙을 한번에 횡단할 수 있는,혹은 달릴수록 공기가 맑아지는 꿈의 차량을 만들고 싶다."(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

28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2006년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 모인 한국·중국·일본의 대표 기업인들의 강연 내용은 이처럼 대조적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기업인들이 미래지향적인 투자와 최고의 기업가치 구현을 강조한 반면 갖가지 규제와 반(反)기업정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은 "제발 우리 발목을 잡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포럼 첫날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황멍푸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회장,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라스팔 말호트라 인도산업발전연구원장,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해외 인사들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강연 후 국내 기업인들과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중복되고 얽힌 자유무역협정(FTA)으로는 아시아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없다면서 한 단계 높은 아시아 경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황멍푸 회장은 "2012년까지 한국과 중국 간 교역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맞춰 한국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뒤 경제운용 규칙에서 점진적으로 국제기준을 수용하고 있다"며 "자본금 규정의 초점이 자본금 액수에서 기술이나 브랜드 전략 경영관리 등 자본의 질적 측면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도요타는'세계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세계에서 가장 싸게'라는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기술 개발 △품질 추구 △원가 절감 △현지화 추진 등을 4가지 중요한 경영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