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정책처는 10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측치보다 낮은 4.8%로 전망했다.

또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경기순환주기상의 '수축국면'으로 진입해 상당기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일시적 조정기'일 뿐이라는 정부측 의견과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날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성장률이 5.6%(추정치)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하반기에는 4.0%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지난 4,5일 각각 발표한 5.0%와 5.1%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이유는 내수회복 속도와 수출증가세가 동시에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내수경기와 관련해서는 "최근의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 억제 등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건설경기를 위축시킬 전망이고,교역조건 악화로 투자·고용마저 위축돼 소비회복이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도 중국의 추가 경제긴축 조치,선진국의 경기둔화,원화 강세,정보기술(IT) 경기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2005년 상반기 2.9%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여온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 5.6%를 정점으로 경기순환주기상의 수축국면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는 재정경제부가 지난 4월 '향후 경기둔화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번의 경기하강을 소프트패치(soft patch:경기상승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 국면으로 진단한 것과 상반되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2006년 1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 △해외경제여건도 2004년의 일시적 경기하강 국면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악화된 상태이고 그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내수회복 속도 역시 저생산성 부문의 구조조정 미진과 가계의 부채부담능력 약화로 둔화될 것이라는 점 △글로벌 경기순환이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