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암초에 걸려 중단됐던 LG카드 매각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LG카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김종배 부총재는 17일 경남 통영에서 현안 관련 세미나를 갖고 "금융당국의 유권해석과 관계없이 이번 주 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공개매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마냥 손놓고 기다릴 경우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데다, 국책은행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이 현재 LG카드 매각구조 등을 감안할 때 공개매수 예외를 인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에 대비한 사전 협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재는 "산은은 채권단회의에서 두 가지 매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소액지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매각제한을 해제한 후 시장에서 스스로 주식을 팔 기회를 준 뒤 남아있는 큰 지분을 가진 채권단끼리 모여 공개매각을 추진하는 방법과 현재 진행 중인 (경쟁입찰) 절차에 공개매수와 접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전자의 경우 현재 14개 기관으로 구성된 LG카드 채권단 수를 10개 이내로 줄여 공개매수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나, 소액지분 채권단이 공개매수시 얻을 수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기하고 주식을 사전에 팔 가능성이 낮은 만큼 후자인 공개매수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총재는 "공개매수를 할 경우 현재 인수의향이 있는 5개사로부터 수량과 가격을 적어내도록 한 뒤 인수자를 결정, 공개매수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개매수시) 매각물량과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채권단회의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면 매각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2~3주 정도만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