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국제적 이슈,즉 환경·노동·인권·지역사회 기부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한국표준협회의 '글로벌-IMC'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언스트 리흐터링헨 GRI 대표는 "나이키가 저개발국 아동의 노동을 착취해 신발을 생산한 것이 공개되면서 대대적 불매운동을 겪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환경이나 사회적 측면을 간과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국제연합(UN)의 협력기관으로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보고를 정규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전문기구다.

1997년 미국에서 출발해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국제사무국을 차리고 독립기관으로 확대 개편됐다.

현재 GRI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지수화해 국제적인 표준(ISO26000)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08년께 윤곽을 드러낼 ISO26000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국제적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에 관한 통합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게 된다.

리흐터링헨 대표는 "올 3월 말까지 전 세계 57개국,823개 기업이 GRI의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1회 이상 자사의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한국에서도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지속가능경영은 경쟁력 확보의 필수적 요소"라며 "국제적 기업을 지향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각국 투자자들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국제 표준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지난 5월 암스테르담 사무국에 한국의 몇몇 기업 대표단이 다녀갔다"며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한국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표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