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상점 아이튠스의 음악 파일을 아이팟이 아닌 다른 MP3플레이어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아이튠스를 개방해야 한다는 압력이 유럽에서 높아지고 있다.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아이튠스를 운영하는 애플컴퓨터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3국은 아이팟 사용자만 아이튠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 시스템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아이튠스를 운영하는 애플컴퓨터가 자국 내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핀란드 정부도 아이튠스 개방 문제에 개입하려 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디지털 기기들이 호환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영국 음반산업협회인 BPI는 애플이 아이튠스 내 음악파일 보호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주 의회에 강력히 전달했다.

피터 제이미슨 BPI 회장은 "애플은 훌륭한 혁신기업이지만 불행히도 유럽 지역 온라인 음악시장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며 아이팟의 독점에 대한 우려가 논란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개방저작권그룹이란 영국 소비자보호단체의 수 차먼 사무총장은 "자동차를 사면 석유 브랜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며 디지털 음악산업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이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팟 아이튠스 등의 개발에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그 성과물은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